김세영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에서 3년간의 부진 씻고 부활
김세영(31·메디힐)은 미국 여자 프로 골프(LPGA) 투어에서 3년간의 부진을 씻고 부활의 미소를 되찾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항상 빨간 바지를 입고 나와 많은 경기를 드라마틱한 역전으로 장식하며 '빨간 바지의 마법사', '역전의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던 그녀는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우승에 대한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
오랜만에 우승 경쟁을 벌여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3위에 올라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세영은 25일 태국의 촌부리 시암 컨트리 클럽 올드 코스(파72·657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1개를 기록하여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펼쳤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그녀는 우승자 패티 타와타나낏(25·태국)에 3타 뒤진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은 첫 번째부터 세 번째 홀까지 연속해서 버디를 기록하며 선두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4번 홀에서는 보기로 주춤했지만 그 후 5타를 더 줄여 대폭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김세영의 최고 성적은 9월에 개최된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3위였다. 경기 후 그는 "대회 내내 상위권에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싱가포르와 중국 대회도 기대된다"며 "최근 우승은 없었지만 코치, 트레이너, 아버지와 함께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LPGA 투어 데뷔 후 우승을 이루지 못한 최혜진(25·롯데·35위)도 이번 대회에서 김세영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그녀는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여 6타를 줄였다. 우승자인 타와타나낏은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우승으로 그녀는 2021년 4월 ANA 인스피레이션 이후 약 3년 만에 두 번째 트로피를 수상했다.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25만5000달러(약 3억4000만원)였다. 김효주(29)는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 유해란(23)은 공동 9위(15언더파 273타)에 올랐고, 고진영(29·11언더파 277타)은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21년 에리야 쭈타누깐 이후 처음이었다. 타와타나낏은 지난주에도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하여 2주 연속 트로피를 차지했다.